이 곡은 1965년도에 발매된 비틀즈의 여섯 번째 앨범인 ‘Rubber Sou’l에 수록된 곡이다. ‘Rubber Soul’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서 4주 이상에 걸쳐 녹음된 앨범이다. 또한 처음으로 공연일정이나 영화제작에 방해 받지 않고 만들어진 앨범이다.
외부와 단절된 군 시절, 나는 이 시절이 인생 중 2년을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였고 상병쯤 되자 여유 시간이 생겼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생각에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고,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다 인트라넷을 알게 되었다. 그 중 내가 자주 들렸던 곳은 인다큐알과 책마을이라는 커뮤니티였다. 비록 외부와는 단절된 곳에서의 제한적 정보였지만 내게는 산소같이 정말 귀중한 정보였다.
그 곳에서 많은 앨범들을 추천받았고, 음악에 목이 너무 말라있었지만 보안상의 문제로 CDP의 반입은 불가했다. 그 후 지속적으로 중대장을 설득한 결과 CDP 반입을 허가받았다. 이후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들었다.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음악이 큰 위안이 되었다.
전부터 당연히 비틀즈를 알고 있었고 ‘Yesterday', 'Let it be' 같은 곡들을 좋아했다. 그러나 ’Rubber Soul‘ 앨범은 인다큐알에서 추천받아 처음으로 접해보았다. 이전까지 앨범의 비틀즈가 오빠밴드 같은 느낌이었다면 ’Rubber Soul‘ 앨범에서부터 전설적인 밴드로 탈바꿈했다고 생각한다. ’Rubber Soul'이라는 말을 직역하면 ‘고무 영혼’ 이지만 나는 이 앨범이 ‘낡은 영혼’ 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Norwegian Wood'이다. 군 생활을 하면서 감명 깊게 읽었던 상실의 시대에서도 언급된 곡이기 때문이다. 사실 상실의 시대의 원제목은 비틀즈 노래와 같은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한다. 호주 케언즈에 있을 때 길을 걷던 중 8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가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정신을 놓고 한참동안 연주를 듣기도 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북유럽 노르웨이의 푸르고 웅장한 숲이 떠오른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걱정과 근심도 한순간에 사라진다. 어쿠스틱의 싸이키델릭적 멜로디와 함께 이 음악은 나에게 환각의 전율을 느끼도록 해준다. 개인적으로 존 레논이 이 노래를 불러서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Hey Jude', 'Yesterday'등 수많은 명곡들이 폴 메카트니의 작품들이지만, 그 노래들과는 다른 이 곡만의 매력은 존 레논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와 같은 제목의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 OST로 사용되었다고 했다. 몇 개월 전쯤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의 개봉소식을 듣고 바로 영화관을 찾았다가 경악한 적이 있다. 비틀즈의 노래, 원작 소설과는 전혀 관련 없는 B급 영화였다. 다행히 현재 일본에서 제대로 된 영화가 개봉중이라고 하고 곧 한국에서도 개봉된다고 한다. 어떻게 비틀즈의 노래가 영화와 어울러졌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
Youtube Link : Beatles \"Norwegian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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